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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감각하는 순수한 손

하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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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만들 때 비로소 자유와 행복을 느낀다.”

Works

세상을 감각하는 순수한 손

“무언가를 만들 때 비로소 자유와 행복을 느낀다.”

열세 살 하헌재에게 만들기와 그리기는 세상을 감각하고 이해하는 일상의 언어다. 일곱 살 무렵, 주방의 알루미늄 호일 조각으로 작은 새를 만든 이후 헌재의 손은 쉼 없이 세상을 형상화해 왔다.

헌재의 시선은 눈앞의 세상과 신비로운 과거의 유물, 그리고 판타지의 경계를 거침없이 오간다. 용과 봉황, 공룡 같은 신화적 존재부터 중세 기사의 칼, 오스만제국과 페르시아의 무기, 고풍스러운 장총까지 자신을 사로잡은 대상의 세부 구조를 살피며 종이, 테이프, 은박지 등 일상의 재료로 재현한다. 대장장이가 쇠를 단련하듯 호일을 여러 겹 겹치고 두들기는 과정을 거쳐 단단한 표면을 만든 후, 칼날을 곧고 날카롭게 다지기를 정성스레 반복한다. 여기에 한국 고유의 오방색과 장신구에서 착안한 화려한 색과 문양을 더해 자신만의 칼집과 손잡이를 완성한다.

손끝의 감각으로 세상을 표현하는 헌재의 행위는 만들기에만 머물지 않는다. 조선 화조도에서 영감을 얻은 붉게 만개한 동백꽃과 새, 캐나다에 살며 경험한 깊은 숲과 나무들이 망설임 없는 색채와 터치로 화면에 펼쳐진다. 소를 모는 사람의 역동적인 자세, 기세 있게 펼친 새의 날개와 꼬리, 집어삼킬 듯한 공룡의 거대한 입과 이빨은 입체물로 구현되기 전부터 그의 드로잉 속에 끊임없이 등장하던 소재들이다. 거침없는 그림과 손끝으로 빚은 입체물이 한데 어우러지며, 원시적이고 생동감 있는 에너지를 전해준다.

이곳에 모인 작업들은 전시를 위해 계획된 결과물이 아니다. 좋아하는 것을 발견할 때마다 몰입하고, 손으로 만지고, 실패하며 쌓아온 시간의 흔적이다. 헌재가 보여주는 작업들은 단순한 모방을 넘어 자연과 생명, 과거와 현재의 스토리가 상상 속에서 결합된 독창적인 창조물이다.

모든 것이 빠르게 생성되고 소비되는 시대에, 손으로 재료를 만지고 자르고 감아 붙이며 대상에 몰두하는 행위는 더욱 귀하고 소중하다. 나이를 떠나 자신이 감각한 세상을 손끝으로 직접 구현하는 직관적인 표현 행위는 우리가 잊고 있던 예술의 참된 역할을 일깨운다.

좋아하는 것에 빠져들고 손으로 직접 만져보며 세상과 순수하게 관계 맺는 일. 그것이 바로 예술의 본질이자 우리 삶에 필요한 가치가 아닐까? 하헌재가 펼쳐 보인 세계를 바라보며, 그의 손끝에서 피어난 순수한 열정을 함께 경험하길 바란다.

WORKS

세상을 감각하는 순수한 손 작품 1

연도 · 크기 · 재료 정보 준비 중

세상을 감각하는 순수한 손 작품 2

연도 · 크기 · 재료 정보 준비 중

세상을 감각하는 순수한 손 작품 3

연도 · 크기 · 재료 정보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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